예수님의 이 사랑이 온 누리에 가득하길 소원합니다. | 운영자 | 2023-0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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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소경 인듯한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 느릿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둘의 너절한 행색은 한눈에도 어려운 형편임을 알게 하였습니다. 주인 남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라고 도움을 청하는 줄 알고 소리를 칩니다. 아이는 아무 말없이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은 그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응 알았다 그런데 얘야 이리와 볼래” 주인은 아이를 불렀습니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그 말에 시무룩해 하며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께요 오늘이 우리아빠 생일 이예요” 아이는 손에 쥐고 있는 천원짜리 몇장과 동전을 보였습니다. 잠시 후 주인은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게 ” 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속에 있는 순대며 고기를 모두 떠서 앞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줍니다.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아저씨가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 줄게” 수저를 든 아빠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입니다. 바라보던 주인은 그만 미안하고 안스러움에 시선을 돌리고 옆자리에 있던 나도 눈물이 엉긴 마음으로 말없이 그들의 밥값을 계산해 주고 식당을 나왔습니다. (연탄길에서) 아 ! 예수님. 가장 낮고 천한 자리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 가난하고 병들고 연약한 자를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예수님의 이 사랑이 온 누리에 가득하길 소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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