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눈부시도록 밝은 햇살과, 따사로운 공기,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들, 싱그러운 바람과 신록의 생명력,

이 모든 4월이 주는 아름다움에 비해, 인간의 초라함과

나약함을 비교해서 하는 말이겠지요.

이 4월이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목련은 희고 우아한 자태로 피어나고

봄 바람은 시샘하듯 불어오고

사람들은 저마다 무거운 옷을 벗고 가벼운 옷을 입습니다.

오늘도 사면에 피어나는 꽃을 보며

오직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하며

봄날의 화사한 기운을 선물로 받아봅니다.

그러면서 문득 한 줄기 글귀를 생각합니다.

“봄이면 생각나는 그분의 말씀

봄처럼 부지런 하여라”

몇 해 전 교보문고 정관 판에 휘날리던 한 줄 글귀가

봄이면 늘 생각나곤 합니다.

그렇지요!

봄처럼 부지런한 계절이 없습니다.

생명을 피우기 위해 참아내야 했던 긴 겨울의 인내와

땅은 움을 트이기 위한 몸부림으로,

나무는 신록을 위해 불어오는 바람과 교감하며

농부들은 지치지 않는 손길로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이는지...

진정, 봄처럼 부지런하여라. 하는 이 말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우리에게 주는지 생각하고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기도합니다.

이 힘든 팬데믹 시대에 우리에게 이 봄의 기운을 주시라고,

생명을 꽃피움에 게으르지 말고, 풍요를 바라보는 농부의

부지런함을 주시라고.... 기도합니다. 샬롬.